[기고] 화재예방은 점화원 관리부터 雜文



김정주 기자 | 2017.02.27 | 신고 신고



가연물, 산소, 점화원 소방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연소의 3요소이다. 연소, 즉 화재가 발생하려면 이 세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연물이란 우리 주변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는 물질로서 종이, 목재, 섬유, 플라스틱, 기타 등등 거의 모든 물질이 탈 수 있는 물질인 가연물에 해당하는 것이다. 산소 역시 대기를 구성하고 있는 공기 중의 21%에 해당하는 물질로서 우리 주변에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연물과 산소가 상존하고 있는 조건에서 점화원만 주어진다면 바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서 점화원의 관리야 말로 화재예방을 위하여 반드시 우리가 주의를 다하여야 할 부분인 것이다.

그렇다면 점화원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일까? 우선 점화원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물질은 모두 점화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가스렌지의 불꽃이나 보일러의 뜨거운 열기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점화원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화원의 한 종류가 바로 전기적 점화원에 해당한다. 즉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는 모두 전기적 점화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에 사용되는 온열용 난방기기, 여름철에는 냉방에 사용되는 선풍기, 에어컨 등이 전기적 점화원의 대표적이 예이다. 여기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TV 또는 여러 가지 대충매체를 통하여 우리는 익히 많은 위험성에 대하여 알고 있다. 온열기기 주변에는 탈 수 있는 물질을 가깝게 두지 않도록 하고, 선풍기나 에어컨, 전기용 멀티콘센트 등에는 먼지가 쌓여 있지 않도록 제거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화재예방 수칙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무수히 많은 곳에서 화재예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단순히 공허하게 외치는 화재예방이 아니라 화재를 예방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화재를 예방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사실상 우리는 연소의 3요소 중 가연물과 산소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가연물과 산소는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점화원 관리를 통하여 화재를 예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점화원,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불꽃을 직접 취급하는 장소에 대하여 점화원 관리를 하여야 한다. 주방, 보일러실, 각종 난방기기 등은 언제든지 점화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화기취급자를 지정하여야 하고, 해당 화기취급자가 항상 기기의 관리에 주의를 다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기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원인, 즉 전기적 점화원에 해당하는 부분을 고려하여야 한다. 전기 난방기기는 멀티콘센트를 이용할 경우 화재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멀티콘센트는 통신기기 등 용량이 적은 전기를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멀티콘센트에 대용량의 전기 난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콘센트 부분이 까맣게 그을리거나 전선이 뜨거워지는 등 전기화재의 전조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멀티콘센트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면 난방기기 전용의 멀티콘센트로 교체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기사용을 개선하는 것이 화재예방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일 것이다.

최근 전기안전관리를 대행하는 기관이나 업체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하여 전기적 점화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확인을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 하나의 점화원으로서 최근 대형화재의 원인이 되었던 용접이나 절단 작업 중에 발생하는 불꽃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용접이나 산소를 이용한 절단작업의 경우에는 1,000℃ 이상의 고열을 취급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작업장소 주위에는 가연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한 후 해당 작업을 수행하여야 하고 작업자 이외에 화기를 감시하는 사람을 두어 긴급한 소화조치 등 화재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안전대책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불법적인 전기가설, 노후된 전기기기의 사용, 비정상적인 화기취급 등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법규와 원칙을 고려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한다면 충분히 예방조치가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결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점화원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화재예방 대책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치과의사의 죽음, 그리고 삶- 어느 치과의사의 죽음 진료실에서


치과의사 ‘죽음과 질병의 지도’가 드러난다

특별기획/치과의사의 죽음, 그리고 삶- 어느 치과의사의 죽음(중)
작고 회원 1000여 명 사망연령 65.83세
가장 많은 질병은 암, 심혈관, 뇌혈관 순
암 중 골수암(백혈병)이 유의미하게 많아
조영갑 기자
등록 2018.04.17 15:39:14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치과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윤택한 삶을 산다고 인식돼 있는 치과의사에게 다음의 가정은 가혹할 수도 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 질병에 더 잘 걸리고, 평균수명 역시 낮다.’

하지만 선행된 연구에서 이런 가정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관련 선행연구가 없지만, 일본 치과계는 이미 1998년 관련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 발행하는 국제치의학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IDJ) 1998년 12월 호를 살펴보자.

히데키 심포, 아이세 요코야마, 쓰루마키 카즈오 연구팀이 ‘Causes of death and life expectancies among dentists(치과의사의 사망원인과 기대수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치과의사의 건강수준을 방증한다.

이 논문은 1985년부터 1994년 동안 발부된 도쿄의 남성 치과의사와 관련한 사망진단서 560여 건을 분석한 것으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도쿄시민과 비교해 치과의사는 식도 및 결장암의 발병비율이 낮은 편이었으나, 심장질환 및 폐렴, 기관지염 발병비율은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더불어 당시 도쿄시민의 평균수명은 76.67세로 나타났지만, 치과의사는 75.37년으로 나타났다. 다소 오래된 데이터에 기초하고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치의학 영역에서 치과의사의 질병과 수명을 다룬 최초의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 한국 치의학계 최초의 시도

한국으로 넘어 오자. 대한민국 치의학계에서 아직까지 관련 연구가 진행된 바는 없다. 다만 의학계에서 지난 2000년 발표된 대한의사협회 연구용역 ‘작고 회원의 파악 및 사망원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의사의 평균수명은 61.7세로 나타났다. 역시 모집단이 작다는 한계를 보였지만, 당시 의학계는 이 통계를 두고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참고로 기초의학과가 59세, 지원계 52.2세, 외과 58.1세, 내과 63.8세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치의신보가 입수한 ‘작고회원의 사망 통계’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상대적으로 특정 질병에 취약하다”는 도입부의 가정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다.

물론 이 통계 역시 한계점이 많다는 점을 전제해 둔다. 이 통계자료는 최치원 치협 공보담당 부회장이 수년 간 인적 네트워크와 협회 자료, 보도 등을 취합해 만든 자료로 1925년도부터 최근의 회원 총 3만1050명 중 사망이 확인된 회원 1120여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작고한 회원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성별의 구분이 없으나 대체로 남성에 편중돼 있고, 사망원인 역시 동료의 증언에 기초하며 숫자도 충분치 않다. 하지만 이는 우리 치의학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연구라는 점이 위의 한계를 상쇄한다고 판단한다. 결과를 살펴보자.

# 사망 회원들 41년 간 치의생활

우선 작고회원 1120여 명 중 향년이 파악된 1021명의 향년 평균을 내면 65.83세가 산출된다. 그리고 작고회원들은 사망할 때까지 평균 40.62년 치과의사 면허를 보유했다. 이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치과의사 중 작고한 회원 1120여 명의 평균수명은 약 66세였으며, 약 41년 간 치과의사로 살았다.”

물론 이것이 치과의사 전체의 평균수명을 말한다고 볼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여성의 통계가 구분돼 있지 않으며, 향년 평균 이상을 살고 작고한 회원의 데이터 역시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집단이 작은 일본 도쿄의 사례(560건)에 비해서 약 10년이 낮은 수치(도쿄 치과의사는 75.37세)라는 것은 양 국의 조건을 배제하더라도 다소 충격적이다.

다음은 사망의 원인이다. 작고 회원 1120여 명 중 사망의 원인이 입수된 고인은 총 118명으로 약 10% 수준이다. 이 중 고인을 사망으로 이끈 질병 및 사망원인 종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는 안타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명의 회원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이 분들을 포함, 모든 작고 회원 분들의 명복을 빈다.)

▲암 53명(44.92%) ▲심혈관계 질환 25명(21.19%) ▲뇌혈관계 질환 12명(10.17%) ▲사고사 14명(11.86%) ▲자살 10명 (8.47%) ▲과로사 1명 ▲돌연사(원인미상) 1명 ▲간경화 1명 ▲저혈당쇼크 1명 등이다.

여기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암’의 갈래를 살펴보자. ▲폐암 12명(22.64%) ▲위암 9명(16.98%) ▲간암 7명(13.20%) ▲백혈병 7명(13.20%) ▲췌장암 5명(9.43%) ▲미파악 암 3명 ▲뇌암 2명 ▲고환암 1명 ▲유방암 1명 ▲담낭암 1명 ▲전립선암 1명 ▲소장암 1명 ▲임파선암 1명 ▲대장암 1명 ▲자궁암 1명 순이다.

이 중 눈여겨 볼 지점은 골수성 혈액암(혹은 백혈병). 암으로 작고한 53명 중 백혈병으로 사망한 회원은 7명이었다. 1999년에서 2012년까지 진단된 골수성 혈액암 3만6924건을 분석한 국립암센터 박현진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골수성 혈액암은 2012년 기준 10만 명 당 5.70명을 기록했으며 주로 2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 호발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치과의사 사회에 빗대어 보면 드러난 통계만 하더라도 3만1050명 중 7명, 작고회원 1120여 명 중 7명으로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높게 잡힌다. 향후 뒤따르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는 치과의사가 노출된 작업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가설이 가능하다.

치과의사의 만년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1973년 졸업자(64~65세)부터 1997년 졸업자(47~48세) 사이의 구간은 좀 더 충격적이다. 이 구간의 작고 회원은 총 263명으로 파악되는데, 향년 평균은 49.8세로 파악되며, 치과의사 면허 보유기간은 22.8년으로 나타났다. 이중 치과의사 졸업자 수가 사상 최초로 1000명을 돌파한 1989년 졸업 회원(현재 약 55세)들 중 사망이 파악된 25명의 평균 향년은 44.7세로 나타났다. 1990년 졸업자(현재 약 54세) 중 사망한 16명, 1991년 졸업자(현재 약 53세) 중 사망한 15명의 향년 평균은 각각 42.8세와 37.6세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자료를 수집, 분석한 최치원 부회장은 “치과의사에게는 고유한 작업환경이 있는데, 이런 환경이 치과의사의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가설이 이번 연구로 드러났다”면서 “치과의사에게 자주 발생하는 사망유형의 특징을 찾아낸다면 역학적으로 치과의사의 건강에 대한 건전한 설계가 가능해지고, 결국 치과의사 및 의료의 질과 국민건강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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