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색자수, 비단물결로 자수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다 korailhs



   전통 가색자수, 비단물결로 자수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다          

 
                         

                          

                                 


셀린디온(Celine Dion)을 감동시켜 울먹이게 한 작가 이용주
달구지에 탄 농부와 이를 끄는 소의 표정을 자수로 표현한 작품이다. 힘든 것을 시키거나 하면서도 서로를 위해주는 눈길로 공감하고 있다. 소의 잔털이나 털의 방향, 달구지 나무의 결까지 섬세하게, 흑백의 실로만 표현한 혼자수작품이다.
“영혼이 깃들지 않는 손으로 작업을 한다면,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작가 이용주.

자수와 회화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이용주(53)는 국내에 파벌도, 학연도, 지연도 없는 전통가색자수에 미친 자수쟁이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 작품 앞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숨을 들이쉬게 된다. 작은 솜털이 일어서는 전율이 한 순간에 응축돼 빠져 나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 작가의 지독한 집착과 열정이 서려져 있기 때문일까.

최근 공연기획 전문업체 옐로우나인(Yellow9)이 인터넷에 셀린디온(Celion Dion)이 그의 작품 앞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셀린디온 역시 비슷한 맥락의 감동이었으리라.

자수로 극사실주의 세계를 평정하다
그의 작품은 그림이나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능가하는 극사실적 섬세함, 비단 고유의 광택과 수 놓아진 방향, 빛의 각도와 감상자의 시각 사이에서 놀랄만한 생동감과 입체감이 뒤엉키게 되는 것이다. 얼핏 보면 감정이 배제된 냉정한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표현하는 극사실주의(Hyperrealism)과도 맥락이 닿아 보인다.

한걸음 더 다가가 보자. 그의 작품은 실체에 접근키 위해 주관적 해석을 하고, 한 올 한 올 실로 표현된 입체감과 사실감에 비중을 둔 특이한 작업을 반복한다. 때문에 아직은 어느 장르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미술계의 이방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곧 그를 채찍질하고 담금질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의 작업과정은 비단 위에 완벽하게 염색하는 면 작업과 실을 비단 색상에 맞추어 일일이 염색하는 2차 염색작업, 염색된 실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점과 선의 작업으로 이뤄진다. 수를 놓는 과정 중에 실의 굵기와 중첩의 정도, 자수의 방법 등이 어우러져 사실감과 입체감이 결정된다.

자수는 인류가 나뭇잎이나 가죽으로 옷을 해 입을 때 장식을 위해 가는 긴 풀잎이나 가는 가죽띠로 잇거나 장식을 한 것에 기원한다. 아프리카나 유럽, 중동, 동양 등 지역별, 나라별로 특성있게 발전해 왔다.

자수는 실용성과 장식성으로 구분된다. 장식성의 자수 중에 동식물의 표현은 보편화되어 있으나 인물의 표현은 특별하다. 특히 작가가 고집하는 방법인 천위에 색상까지 그려서 작업하는 우리민족 전통의 가색자수법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법이다.
자수로 표현된 나나무스꾸리 초상화.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외국유명인들이 먼저 알아준 감동
작가의 최초서명이 들어간 작품은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샹송가수이면서 유럽의회의원을 지낸 나나무스쿠리(Nana Mouskouri)가 소장했다. 나나무스쿠리는 작가의 작품을 장 콕토나 프랭크시나트라 등에게서 받은 선물과 함께 애장품으로 삼겠다고 했다.

세계적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놀라워하며 그들이 기다려 작가와 만났다. 작품의 모습대로 포즈를 취해줘 사진까지 찍어주었다.

또 팝의 디바 셀린디온(Celion Dion)은 작가와 공방 작가들을 공연에 초청하였고, 살아있는 영화음악계의 전설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는 작가의 작품을 받고 수행원에게도 들지 못하게 하고 본인이 직접 들고 갔다는 뒷얘기가 옐로우나인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그 외에 부테플리카 알제리대통령과 세계적 예술가와 종교인, 기업인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2008년에
예술가의 끼, 전통 가색자수에서 발휘하다
이용주 작가는 ’91년 등단하여 ’94년 신춘문예 당선을 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어려웠던 가정 사정으로 국립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전공한 예술과는 거리가 먼 배움을 가졌다. 그렇지만 예술가의 끼는 덮고는 못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고교시절에는 무제노트에 그림을 그리거나 카드를 그려 팔기도 했다. 그 후 동양화를 그리며 중국과 수교이전 한중교류전에 참여하고 미술대전에서 상을 받기도 한 동양화가이기도 하다. 는 SIBAC(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에 참석한 세계경제계 리더들의 공식선물로 채택되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자수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시절 이북이 고향(흥남)인 수를 잘 놓으시던 할머니가 비단 위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 그림을 그린 뒤 완성된 자수(가색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낀 때였다. 그는 망원동과 구의동에서 수해를 당하면서 그 작품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소설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던 그가 자수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95년 인사동에서 전시하던 자수작품전을 보고서였다. 자수작품들이 할머니의 작품들과는 다르다는 것, 할머니의 작업방식 대로한다면 최고의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수가 북한이나 중국, 베트남 등 저인건비로 제작되는 작품들이 많기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2002년 “사실감나는 손자수”로 실용신안과 발명특허를 신청하여 등록이 되었다.

이후 단순한 전통자수가 예술로 인정받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그가 작품이라고 내놓을 수준에 이른 것은 2004년 이후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특히 작가의 작업방법은 전통적 가색자수법에 자신이 발명특허를 받은 사실감 나는 손자수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해 창작 대상물 실체에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용주 작가와 펩시콜라를 광고했던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놀라워하며 그들이 기다려 작가와 만났다. 작품의 모습대로 포즈를 취해줘 사진까지 찍어주었다.
400여 작품 물결되어 우리 가슴에 뿌려질 날을 기다리며
그는 최근 작품전에서 왜 혼(魂)자수라고 부르는지를 설명했다. “작업이 어려워 명맥이 끊길 위기의 전통 가색자수의 맥을 잇고자 하는 혼과, 몇 달 몇 년의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시키는 손에 담긴 혼, 이불보나 옷자락을 장식하던 전통자수를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혼들이 배어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꿈이 있다면 혼자수 작품으로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은 물론 세계적 명화와 교과서에 나오는 명화를 혼자수로 제작하고, 세계적 위인과 우리나라의 인물을 작품으로 만들어 아이들과 미술애호가들이 찾아오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셀린디온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정밀촬영). 셀린디온(Celion Dion) 한국 방문 시 그의 작품 앞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예로 이번에 완성한 예수의 생애전 100작품은 세계적 대가들의 작품, 유화, 테피스트리,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벽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혼자수로 재현한 작품들이다. 원화의 크기로 재현했고, 큰 작품은 전시에 알맞게 축소해 제작했다고 한다. 제일 큰 작품은 비단 위에 그림을 완성하는데 5개월 실을 염색하고 준비하는데 3개월, 수 놓는데 8명이 8개월이 걸린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들 100점을 선별하여 사진을 구하고 제작까지는 얼마나 많은 인원과 시간이 걸렸는지는 가히 짐작하고 남을 것이라 보여진다. 이런 작업에 모든 것을 털어 넣은 작가는 자금이 없어 전시장을 아직 구하지 못했지만 후원하는 기업이나 독지가가 나선다면 올해 안에 이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작가에게 국보라고 부르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밀어주는 최용기 사진가와 작품에 매료되어 스미소니언전시를 추천해 주신 이준구 총재와 정신적 지주인 함세웅 신부, 자신을 “작품에 미친 놈이라”며 “쌀이 떨어진 것도 모르는 작가를 도와 늘 웃음으로 함께 혼을 놓는 작가인 아내와 노령의 몸으로 아직도 일하시는 어머니, 어려움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커준 아들 둘,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공방의 아티스트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모든 사람들과 작품을 함께 사랑하기에 그는 꼭 성공(?)해야 한다. 예수생애 전 마무리와 전시, 내년 스미소니언 전시협의를 위한 미국방문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세계최고의 작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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