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아과의사 구영숙(具永淑) 진료실에서



첫 소아과의사 - 구영숙 보건부장관·적십자 총재 등 역임 사회활동도 활발


의사신문 | 승인 2011.06.03 09:00

구영숙(具永淑)

구영숙(具永淑)은 1892년에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났다. 열 살 전에 고아가 된 구영숙은 평양에 가서 상점 점원을 하며 고학으로 학교를 다니던 중,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가는 김원택을 알게 되었다. 그 가족의 일원으로 하여 1905년에 하와이로 떠났다.

그 이듬해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으며 6년 간 육체노동을 하면서 여러 곳을 다니며 공부할 기회를 찾다가 박용만 등이 네브라스카에 설립한 헤이스팅스한국소년병학교를 1912년에 입학하였다. 1915년에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마운틴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이듬해에 조지아주 액스포드대학 예과를 수료한 후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20년에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1921년에 귀국한 구영숙은 미국 남감리교선교부에서 경영하는 개성 남성병원에 2년 간 근무하다가 평양 기홀병원으로 옮겨 근무하였다. 평양에 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소아과학교실 창설과 함께 그 책임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대학에 가서 2년 동안 소아과를 전공하였다.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는 이미 1913년에 에비슨교장의 아들인 다글러스 에비슨선교사가 독립된 소아과 외래를 시작하고 있었으나 학교 편제상 소아과가 내과로부터 분리되어 1925년에 소아과학교실이 창설되었는데 초대 주임교수로 취임하였다. 1931년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두가 되었다.

한편 일본강점시대에 총독부에서 일본어로 강의할 것을 강요하여 구영숙은 1934년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서울 서대문에 구소아과의원을 개원하였으며, 1937년에는 견지동으로 신축 이전하였다. 1931년에는 미국 감리교 남가주총회 한국대표로 참석하는 등 기독교활동을 하였다. 광복 직전에는 항일독립운동단체인 흥인구락부사건에 관여되어 경기도 창동으로 피신하였다.

광복과 함께 1946년에는 미 군정청 한국교육사절단장으로 도미하였고, 이듬해에는 주식회사 유한양행의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사장 재임 중 1949년에 초대 보건부장관을 임명받아 3년 반 동안 일하였다. 장관 재임 중에는 세계보건기구 총회 한국대표와 제18회 국제적십자총회 한국대표로 참석하였으며, 1952년 제3대 한국적십자사 총재로 부임하였다. 1954년에 서울 상도동에서 구소아과를 다시 4년간 개원하였고, 1958년부터는 경기도 시흥에서 휴양하다가 1980년 89세로 타계하였다.

구영숙은 입지전적 인물로서 한국 최초의 소아과의사로서 일하였을 뿐 아니라 폭 넓게 사회활동을 하였다. 일곱 남매를 두었는데, 맏아들 구연철(具然哲)이 세브란스의과대학을 1948년에 졸업하고 이화대학교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로 재직하였으며, 동 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집필 : 유승흠(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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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adoc 2016/04/03 14:44 # 답글

    [초점]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前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이 전격 발탁됐다. 그야말로 청와대의 깜짝인사였다. 실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문형표 장관 경질이 예상되면서 다양한 인물이 후임자로 지목됐지만 정진엽 원장은 하마평에 전혀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국회나 정부, 의료계는 물론 측근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르스를 계기로 불거진 보건과 복지의 불균형 지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의 결과였다. 무엇보다 정진엽 前 병원장의 복지부 장관 내정은 의료계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17년 만의 의사 출신 장관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은 1998년 주양자 장관 이후 17년 만이다. 보건복지부 역사상으로는 8번째다.



    1948년 보건복지부가 사회부로 태동한 이래 51명의 장관이 바뀌는 동안 의사 출신이 임명된 사례는 7명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13.72%다.

    보건부 시절 구영숙, 오한영, 최재유 등이 장관을 지냈고, 이후 권이혁 서울의대 교수가 제22대 보건사회부(당시) 장관, 문태준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제23대 장관으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어 박양실 前 대한여의사회 회장이 제27대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냈고, 보건복지부로 조직명이 바뀐 후로는 주양자 前 국립의료원 원장이 제35대 장관에 올랐다.

    이후 17년 동안 정치인과 관료, 학자 등에 밀려 장관직에 임명되지 못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진엽 원장이 제52대 장관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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