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은 건강이다 건강




체육은 건강이다 | 김창선 동덕여대 교수·한국체육학회수석부회장 기고

기사입력 2018.10.14 오후 03:54 최종수정 2018.10.14 오후 04:33 기사원문



김창선 동덕여대 교수 겸 한국체육학회수석부회장

요즘 병원 진료실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예전에는 진료 후에 주사나 약물 처방으로 끝난 게 “운동 꼭 하시라”는 의사들의 권유가 더해졌다. 대부분 약물들은 일시적으로만 증상을 낮추는데 머문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력 개선은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약물과 같이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

최근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 등 대부분 만성질환 유병률은 연령증가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만성질환 유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체력이 좋은 사람은 좋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병률이 낮다. 즉, 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져 질병을 예방하고 질병으로부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길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성인들의 운동참여율은 약 23~30%정도에 머물고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 체육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낮은 운동참여율도 만성질환 유병률과 높은 상관을 보인다. 운동 참여율이 낮은 사람일수록 유병률이 높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나라 성인들이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만성질환자를 줄 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비 지출은 GDP 대비 7.7%(2016년 기준)로 막대하다. 더구나 한국 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작년 보고에 의하면, 만성질환자가 10% 감소하면 약 1조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효과적인 의료비 절감은 국민 세금을 운영하는 정부의 의무이며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다.

예전에는 체력은 국력이라는 시절이 있다. 과거에는 체력은 경기력이라며 스포츠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체육은 건강, 그 자체다. 미국스포츠의학대학연합회(ACSM)에서는 2007부터 ‘운동은 약이다(Exercise is Medicine; EIM)’라는 캠페인을 시작해 지금은 국제적인 거대 컨퍼런스로 발전하고 있다. EIM은 전 세계 7개 거점센터를 통해 43개국에 지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곧 EIM 운동 본부가 들어온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주변 상가를 둘러보자. 예전부터 있던 헬스센터와 함께 신체교정 효과가 알려진 필라테스나 요가뿐 아니라 운동재활센터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 운동센터들에는 인체해부학에서부터 운동 처방학, 운동 생리학, 운동 영양학 등 전문지식을 습득한 체육인재들이 운동을 통한 국민의 건강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체력증진과 운동기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하여 만성질환이나 근골격계질환을 개선시킨다.

정부도 이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5년에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을 만들었다. 이들은 “건강증진 및 합병증 예방 등을 위하여 치료와 병행해 운동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서 의사의 의뢰를 받아 운동 수행방법을 지도·관리하는 사람(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9조의2)”을 말한다. 이 자격은 체육 분야 대학을 졸업한 학사 및 석·박사 이상만 응시 가능한 고도의 국가 자격인 만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의료계를 도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배출되는 인원이 한정적이고 일부 국민체력센터 등에서만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이들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우선 건강운동관리사 배출을 늘리고, 보건소를 비롯한 국가기관과 공공단체, 민간 기업에 의무 배치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제57회 체육의 날이다.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체육과 체육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김창선│동덕여대 교수·한국체육학회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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